페퍼저축은행은 29일 "김형실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구단과 맺은 3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여자부는 지난해 4월 광주를 연고로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이 합류하면서 7개 구단 체제를 갖췄다. 페퍼저축은행은 막내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V리그에 뛰어들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김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창단 첫 시즌인 지난 시즌에는 3승 2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도전 정신에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막 후 10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승점은 단 1점에 그쳤다. 지난 27일 IBK 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1 대 3으로 패하며 10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결국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직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이경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코치가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 대행으로 팀을 이끌 것"이라며 "젊은 코치인 만큼 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2월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 코치는 이날 도로공사전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