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6강 확률 최하로' 베팅업체의 냉혹한 분석

허탈해 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승 상대'로 꼽힌 가나에 발목을 잡혀 벼랑 끝에 몰렸다. 이에 외국 베팅 업체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낮게 예상했다.
 
한국은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가나와 조별 리그 H조 2차전에서 2 대 3으로 졌다. 1무 1패로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0 대 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과 16분 조규성(전북)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23분 무함마드 쿠두스(아약스)에 결승골을 헌납해 무릎을 꿇었다. 전반에 2실점한 뒤 맹렬히 추격했지만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음으로 열린 H조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이 우루과이를 2 대 0으로 꺾고 승점 6(2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우루과이는 한국(득실차 -1)과 승점 1(1무 1패)이 같지만, 득실차(-2)에 밀려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외국 베팅 업체 윌리엄 힐은 2차전이 끝난 29일 오전 H조에서 포르투갈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16강 진출 배당률을 우루과이 5/6, 가나 5/4, 한국 8/1 순으로 매겼다. 이는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에 1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1.83달러를 돌려받는 구조로, 비율이 낮을수록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조 최하위에 있는 우루과이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FIFA 랭킹 14위인 우루과이가 최종전에서 61위인 가나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도 궁지에 몰린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위로하는 벤투 감독. 연합뉴스
반면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는 한국의 승리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9위인 포르투갈이 28위인 한국보다 전력상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고, 한국이 포르투갈에 패하면 16강 진출은 우루과이에 돌아간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 한다. 포르투갈을 꺾지 못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그대로 탈락이다.
 
여기에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살펴봐야 한다. 한국 입장에선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거나 두 팀이 무승부를 비겨야 한다. 만일 한국과 우루과이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나란히 승점 4(1승 1무 1패)로 골득실을 따져야 한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16강 티켓은 확보했지만 조 1위는 확정하지 못했다. 16강에서 H조 2위가 G조 1위와 만나는데 '우승 후보' 브라질이 G조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포르투갈 입장에선 16강에서 브라질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G조 1위에 오르려면 한국을 상대로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둬 승점을 챙겨야 마음이 편하다. 포르투갈이 한국에 지고, 가나가 우루과이를 잡으면 각각 승점 6(2승 1패)으로 조 1위를 두고 골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전답게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포르투갈(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우루과이-가나(알자누브 스타디움)의 H조 3차전은 오는 12월 3일 0시(한국 시각)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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