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이하 SBS미디어넷 노조)는 "SBS미디어넷을 지주사 부실기업 정리 수단으로 악용하지 말라"며 "경영진은 이해할 수 없는 물적분할을 통해 전 직원의 13%인 34명의 고용을 위태롭게 하는 사업재편안을 꺼내들었다. 비전도 계획도 없는 이번 사업재편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SBS미디어넷 사측은 지난 16일 광고를 담당하는 미디어솔루션본부와 SBS골프닷컴을 담당하는 스포츠사업팀 총 31명 직원을 모아 사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DMC미디어플러스'라는 자회사를 분사할 예정이며, 향후 이 법인을 올해 5월 인수한 'DMC미디어' 및 인수 예정인 '문고리닷컴'과 통합해 새로운 마케팅, 디지털&커머스 사업부문으로 재편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SBS미디어넷 노조는 이 같은 사업재편안이 '무리하다'며 '미디어솔루션본부와 스포츠사업팀 모두 실적이 좋은 탓에 이번 분리 결정이 SBS미디어넷 이익엔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DMC미디어의 대표이사를 SBS미디어넷 출신이 아닌 DMC미디어 출신이 맡을 예정인 점, 모회사 SBS미디어넷이 아닌 DMC 브랜드를 사용하는 점 등을 들어 "개편의 주체가 누구인지, 실제 영업의 주도권은 누가 쥐는지, 향후 매각에 대한 고려까지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업재편을 위해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의 인테리어 쇼핑몰 '문고리닷컴'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에도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이 지주회사를 위해 지속적으로 경영이 악화된 부실 계열사를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것.
SBS미디어넷 노조는 "이 사업재편안은 지주회사에서 나온, 지주회사를 위한 재편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온라인 마케팅 커머스 통합 신사업'이라는 허울 아래, 지주회사의 골칫덩이 부실기업을 조용히 정리하기 위해 유보자금이 넉넉한 SBS미디어넷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SBS미디어넷 경영진은 SBS미디어넷의 이익이 아닌 지주회사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이어 SBS 미디어그룹 계열사의 선례와 함께 "이러한 무리한 사업재편은 결정을 한 임원이 아닌 애꿎은 실무 직원들이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되며, 결국은 구조조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우려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SBS미디어넷 노조는 △ SBS미디어넷 사측과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의 디지털 커머스 사업재편을 중단할 것, △ SBS미디어넷 사측은 사업 재편에 따른 12월 1일자 준비단 인사발령 등 조직개편과 분사를 중단할 것, △ SBS미디어넷 사측은 지주사 경영실패 책임을 떠안는 문고리닷컴 인수를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