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월드컵 멀티골 조규성 "아직 끝난 건 아니잖아요"

조규성. 연합뉴스
"두 골보다는 승리를 원했는데…."

첫 월드컵 출전, 그리고 첫 선발 출전. 우루과이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월드컵을 경험했다고는 하지만, 조규성(전북 현대)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발 명단이 발표된 뒤 이를 악물었고,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물론 패배의 아쉬움은 감추지 못했다.

조규성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 2차전에서 0대2로 뒤진 후반 13분과 후반 16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비록 추가골을 내주며 2대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은 빛났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상상이나 했지, 진짜 실현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팀에 도움만 되자고 나왔는데 골도 넣었다.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사실 조규성은 카타르에 입성할 때까지도 황의조(올림피아코스) 다음 순위 공격수였다. 하지만 우루과이전 이후 기회가 왔다.

조규성은 "감독님께서 뭐라고 말한 것은 없다. 그냥 운동할 때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 때 조금 느낌이 왔다.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발 명단을 보고 감사했다. 믿어준 것에 대해 감사해서 오늘 한 경기를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전반 종료 후 동료들에게 크로스를 요구했다. 두 골 모두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만든 골이다.

조규성은 "(동점골 상황에서는)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마냥 좋았고, 진짜 끝까지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만 들었다"면서 "전반에 세트피스로 아쉽게도 이른 실점을 했다. 그런데 뭔가 골을 못 넣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전반 종료 후 라커룸에서 계속 크로스를 올려달라고 했고, 그게 후반에 잘 먹혔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마지막 슈팅은) 가운데 팀원들이 많아서 그쪽으로 주려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쥐가 왔다. 그래서 그냥 슈팅했다. 그랬더니 아쉽게도 막혔다"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성장형 선수다. 스스로도 "어릴 때 보잘 것 없는 선수였는데…"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FC안양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에 데뷔했고, K리그1 명문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출전도 없다. A매치 데뷔도 1년 전이었다.

조규성은 "매 경기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다. 다음 경기를 더 잘해야지가 아닌 이번 경기를 더 열심히 해서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더 자신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이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무엇보다 아직 16강 진출의 실낱 같은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경우의 수를 살펴볼 수 있다.

조규성은 "(기록은) 영광스럽다. 다만 두 골보다는 승리를 원했는데 그런 부분이 너무 아쉽다"면서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에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믿어주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 끝까지 가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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