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최근 내용증명을 통해 후크에 자신이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 공개 및 미지급 음원료 정산을 요구했다.
데뷔부터 후크와 18년 간 인연을 맺은 이승기가 법적 조치에 나서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목이 쏠렸다. 이승기가 데뷔부터 '내 여자라니까'를 시작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이승기 법률 대리인 측은 "18년 동안 음원 관련 정산은 '0원'이 맞다"며 "후크 측에서 음원료에 대해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아 수익 발생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러 차례 입장을 낸 후크는 최종적으로 "이승기씨는 지난해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그동안 정산 내역 등을 쌍방 확인해 금전적 채무 관계를 정산했다. 사실 확인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다"며 "이승기씨와 소속사 간의 계약 내용(수익 분배비율 등) 및 후크가 이승기씨에 대해 단 한 번도 음원 정산을 해주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승기 법률 대리인 측은 재반박에 나서 "후크는 합의서를 통해 이승기씨에 대한 모든 채권채무가 정리됐다고 했다. 해당 합의서는 음원료 정산 합의서가 아님을 명확히 알린다"며 "이 같은 거짓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승기씨는 후크와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본격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후크 권모 대표와 이승기 사이 불화 및 금전 관계는 또 다른 쟁점이다. 앞서 언급된 합의서 역시 이승기의 부동산 투자 권리와 얽혀있다.
음원료 정산 분쟁 과정에서 이승기를 향한 폭설 등이 담긴 권 대표의 녹취록이 공개됐고,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승기는 후크 및 권 대표와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기 법률 대리인 측은 "수 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승기는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후크가 이승기에게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47억원을 빌렸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승기 측에 따르면 후크는 2011년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로부터 47억원을 투자 받았지만 권 대표가 투자 관련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승기가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하자 후크가 기존의 투자금을 대여금으로 처리하겠다고 했고, 이승기는 투자자로서의 권리를 정리하면서 합의서를 작성했다.
후크는 일단 권 대표의 폭언 등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했다.
후크는 "이 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승기씨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권 대표의 잘못된 언행으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투자 수익 미지급 의혹과 관련해서는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후크의 설립부터 함께 한 가수 이선희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권 대표가 이선희의 매니저 출신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이선희는 이승기를 발굴해 키워낸 스승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한 때 후크의 이사로도 등재돼 있던 이선희가 음원료 미정산 등 이승기 관련 문제를 몰랐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후크 측은 이에 대해선 "후크 시작부터 함께 한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예우 차원에서 명목상 이사로 등재되어 있었다. 이선희씨는 회사의 경영이나 수익 분배 문제 등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승기와 극적 합의를 이루더라도, 횡령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 압수수색 결과 등 남은 사안들이 있어 후크가 과연 이 모든 의혹들을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