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지만 졌다. 하지만 잘 싸운 건 사실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 2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전반에 2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초반 이강인의 교체 투입을 계기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후반 13분, 이강인이 교체 출전 1분 만에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에 헤더 골로 연결했다. 조규성은 3분 뒤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아 또 한 번 머리로 골망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3분 무함마드 쿠두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우루과이전 무승부에 이어 가나전 패배로 중간 전적 1무1패를 기록했다. H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포르투갈과 마지막 경기를 남기고 있어 16강 진출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아쉬운 결과지만 선수 개개인의 활약은 눈부셨다. 2골 차 열세를 따라잡는 저력을 발휘했고 그 과정에서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활약이 특히 눈에 띄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한 축구 담당 스태프는 라이브 페이지를 통해 "맨 오브 더 매치는 (2골을 넣은) 무함마드 쿠두스에게 돌아가는 게 맞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의 선택은 조규성"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2골을 넣은 독보적인 활약에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조규성은 다시 한 번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 라이브 페이지에서는 이날 경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승패를 떠나 득점이 많지 나오지 않고 소극적인 운영이 많았던 최근 경기들과 달리 화끈한 공방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BBC의 조나단 피어스는 "정말 대단한 경기"라고 평가했고 앤디 크라이어는 "게임의 흐름을 주고 받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환상적인 경기"라고 했다.
조규성의 힘찬 도약과 멋진 마무리가 돋보였던 두 번째 헤더 골에 대해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엠마 샌더스 BBC 기자는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와우(wow)'라고 외쳤다"고 했고 잉글랜드 공격수 출신의 디온 더블린은 "멋진 골이었다. 가나 수비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