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광주전남 물류 차질 '현실화'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24일 전남 광양시 광양항터미널 입구가 대형 트레일러 차량으로 막혀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여수산단 출하장 입구와 물류 길목 등을 화물 차량으로 가로막고 운송 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GS칼텍스와 LG화학 등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에서는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 석유화학제품이 닷새째 반출되지 못하면서 공장 내에 제품이 쌓이고 있다.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 차질로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양제철소 물류 차질도 현실화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육상 운송 길이 막히면서 철강 제품 등이 공장 내부에 쌓이면서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부 물량은 철도와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고, 야적장 부지와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해 적치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에서도 기아 광주공장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25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에서 임시번호판을 단 완성차들이 적치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오토랜드 광주공장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량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자 완성차를 개별 운송하고 임치 적치장소를 마련하는 등의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기아오토랜드 광주는 하루 2천여 대의 완성차가 생산되는데, 차량이 운송되지 않고 공장 내에 쌓이게 되면 공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는 생산된 차량을 적치할 공간을 확보하고 완성차를 임시번호판을 달아 개별 운송하고 있다.

기아는 파업 이틀째인 지난 25일부터 완성차 개별 운송을 시작했고, 광주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대수인 2천여 대를 목표로 개별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는 수출차량은 번호판이 없기 때문에 구청에서 임시운송 허가증을 받아 차량을 적치장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아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기존 적치장소인 평동 출하장(5천 대)와 전남 장성 물류센터(3천 대)에 더해 광주 제1전투비행단(3천 대)·기아 챔피언스필드 주차장(400대)·광주시청 야외음악당(300대) 등 1만 1700대의 적치 공간을 확보했다.

기아는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 적치장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화물연대는 오는 12월 31일 종료되는 안전운임 일몰제의 폐지 및 안전운임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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