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일본. 경기 후 관중석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일본 팬들까지 전 세계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는 달랐다. 전범기인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는 일본 팬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가운데 경기에서도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일본은 27일(현지 시각)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0 대 1 패배를 당했다. 후반 36분 결승골을 내줬다.
독일과 1차전 1 대 2 역전승을 거둔 상승세가 멈췄다. 당시 일본은 0 대 1로 끌려가다 후반 2골을 넣으며 대어를 낚았다.
2차전도 그야말로 '욱일승천'의 기세였다. 일본은 스페인과 E조 1차전에서 0 대 7 참패를 당한 코스타리카를 밀어붙였다.
이런 가운데 관중석에서는 욱일기를 든 일본 팬도 더러 눈에 띄었다. 더 나아가 경기장에 욱일기를 걸려다 FIFA의 제지를 당했다. FIFA는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까지 금지했다.
욱일기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 등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일본 군대의 깃발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악몽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유럽인들에게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지만 욱일기는 종종 일본 스포츠 현장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욱일기가 나부낀 경기장에서 패배를 맛봤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독일, 일본의 경기 현장에서 욱일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다음 경기에서 참지 못하고 욱일기를 내건 일본은 오히려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