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변함이 없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가나를 상대로도 결국 4년 동안 만든 한국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물론 상대에 따라 변화는 주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와 H조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답게 하면 된다는 점이다. 우루과이전에서처럼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고,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팀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됐고, 훌륭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마다 목표가 있겠지만, 공동의 목표도 있다. 가나전을 이기는 것이 가장 우선 목표다. 조직적인 경기로 최선의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모두 함께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나에 대한 분석은 마쳤다. 가나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 카타르월드커에 출전한 32개국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등 이중국적 선수들의 귀화 등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벤투 감독은 "우리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차전처럼 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가나는 측면 공격에서 강하다. 기술이 좋고, 빠르다.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려면 이런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한다. 가나의 포메이션을 초반에 파악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은 0대0으로 끝났다.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가나와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기.
하지만 벤투 감독에게 압박감은 없었다.
벤투 감독은 "압박감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1차전 때 기회가 있었다. 2차전에서 이런 기회를 살린다면 이길 수 있다. 물론 최악의 상황으로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갈 때는 승리를 목표로 들어간다"면서 "우리 선수들도 나와 같이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한국은 문화도, 압박감을 다루는 방식도 다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