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당한 충격패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리오넬 메시(파리 셍제르맹)가 멕시코를 무너뜨리며 명예 회복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2 대 0으로 눌렀다. 메시가 후반 19분 결승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42분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의 쐐기 골을 도왔다.
사우디와 1차전 패배의 악몽을 털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를 상대로 메시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갔지만 1 대 2 역전패를 당하며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중남미의 맹주 멕시코를 완파하며 조 2위(승점 3·골득실 +1)로 올라섰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4전 전패를 안았다. 폴란드와 1차전 0 대 0 무승부에 이어 C조 최하위(승점 1)로 내려섰다. 1승 1무의 폴란드가 조 1위(승점 4), 1승 1패의 사우디가 조 3위(승점 3·골 득실 0)가 됐다.
첫 경기에서 일격을 당한 아르헨티나는 전반 볼 소유에 집중하며 신중하게 맞섰다. 멕시코는 전반 34분 메시의 프리킥 감아차기를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메리카)가 쳐내며 전반을 0 대 0으로 마쳤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19분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가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메시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월드컵 통산 8호 골(2006년 1골·2014년 4골·2018년 1골·2022년 2골)이다.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에 이은 공동 2위다. 디에고 마라도나와 기예르모 스타빌레가 8골로 메시와 같다.
기세가 오른 메시는 쐐기 골까지 도왔다. 멕시코가 만회 골을 위해 공세에 나선 42분 메시는 페르난데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21살 페르난데스는 A매치 데뷔골을 멋지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