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0조원을 썼지만 개최국 카타르가 대회 2연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에도 가장 크게 웃는 건 개최국이 아닌 국제축구연맹(FIFA)이 될 전망이다.
카타르는 25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 1 대 3으로 졌다. 대회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 대 2로 진 카타르는 조별리그 2연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역대 월드컵에서 사상 첫 개막전 패배를 떠안은 카타르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이어 역대 월드컵 사상 2번째로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를 모두 진 개최국 역시 카타르가 최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는 도시 전체를 재정비했다.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고 도로망을 넓혔다. 그밖에도 사회 전체 인프라 확충에 돈을 쏟아 부었다.
미국 포브스는 카타르가 경기장 7개를 새로 건설하고 도로, 공항, 병원, 숙박 시설 등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 2290억달러(약 300조원)를 소요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2023년 우리 정부의 예산(639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2018 러시아월드컵(약 116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20배 많다.
어마어마한 독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이번 월드컵도 수익은 FIFA가 챙길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FIFA가 이번 월드컵과 관련해 2019년부터 올해까지 약 75억 달러(약 10조1000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직전 러시아 대회 때 수익(약 64억 달러)보다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가 늘어난 수치다.
최근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러시아 대회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