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전남 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업체들이 파업의 여파로 물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한화케미칼, 바스프, 산단 주유소 등 공장 앞이나 교차로 등 11곳에 거점을 두고 운송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또 평소 석유화학제품을 부지런히 실어나르던 탱크로리 차량들을 산단 진입로 등에 줄지어 세워놓고 투쟁 구호가 쓰인 만장을 내걸었다.
여수산단 내 기업들은 이번 파업이 사전에 예고되었던 만큼 필요 물량을 사전에 반출하는 방식으로 창고 내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각 공장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아직은 물리적 충돌이나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파업이 5일째가 되는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일부 업체의 경우 생산한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고 적재 공간도 확보하지 못해 공장 가동 중단 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사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되어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6월부터 8일 간 총파업을 벌였다가 정부와 협상을 조건으로 업무에 복귀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5개월여 만에 다시 총파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