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 카타르월드컵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명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28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을 치른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 대 0 무승부로 소중한 승점 1을 얻은 한국. 12년 만에 16강을 노리는 만큼 가나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난 1차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발 명단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포백 수비와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볼란테) 정우영(33·알사드)을 배치했다.
수비 때는 정우영이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격 때는 좌우 풀백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서 생기는 공백을 메운다. 그동안 대표팀이 가장 많이 썼던 전술이자 벤투호 빌드업의 정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팀의 승리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하지만 패할 때는 수비라인보다 더 많은 혹평을 받을 때가 많다. 공격과 수비 모두를 평가 받는 혹독한 포지션이다. 팬들의 눈높이도 높을 때가 대부분이다.
정우영의 자리에는 손준호(30·산둥 타이산)라는 다른 카드도 있다. 손준호는 정우영보다는 스피드가 빠르고 보다 공격적인 전술이 가능하다. 반면 정우영은 강한 피지컬로 상대와 경합을 이겨내는 것이 능하다.
현재로서는 벤투호의 '원픽'은 정우영이다. 공격 전개는 중원에서 유럽파를 활용해 다양하게 풀 수 있는 만큼 더 안정적인 수비에 방점이 있다.
정우영에 대한 벤투 감독의 신뢰도 남다르다. 평가전 대부분에서 정우영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시켰다. 우루과이전에 앞선 공식 프리매치 기자회견 때도 벤투 감독은 정우영을 전세계 취재진 앞에 세운 바 있다.
우루과이전에서 정우영은 혼신의 힘을 다해 상대를 저지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태클로 해결이 안 될 때면 노련하게 상대를 잡아끄는 반칙으로 역습을 막았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이날 정우영에게 벤투호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을 매겼다.
우루과이전 후 정우영은 이마에 얼음팩을 댄 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섰다. 수비 과정에서 김진수(전북)와 충돌이 있었고 이마가 쪽이 붉게 부어 있었다.
정우영은 "11명이 하나가 돼 죽을 만큼 뛰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우리 플레이를 하면서 '진짜 뛰는 것만은 지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진짜 너무 잘 뛰어줬고 그래서 실점 없이 수비부터 잘해서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원픽 수비형 미드필더로 서는 부담감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제가 흔들리면 진짜 중원이 흔들리고,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진짜로 선수들을 돕고 죽을 만큼 뛰자는 마인드로 들어갔다"며 "진짜로 죽을 만큼 뛰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