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총무 이홍정 목사)가 성탄절을 준비하는 대림절을 맞아 평화기도회를 가졌다.
대림절(강림절)은 예수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성탄절 이전 네 번째 주일부터 시작된다.
대림절 평화기도회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길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 진행됐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군부 독재로 고통 받는 미얀마와 전쟁의 참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의 촛불을 켰다.
한국구세군 장만희 사령관(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은 '평화가 우선이다'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의 빛을 전달하는 책임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장만희 사령관은 "대림절은 사랑의 계절"이라며, "예수를 맞이하는 준비는 곧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만희 사령관은 이어 "예수그리스도가 평화의 빛 인 것처럼 이 세상을 화평케 하는 자가 그리스도의 제자"라며, "그리스도인들이 전 세계의 평화와 인류애를 염원하는 기도의 불을 살려내는 평화의 등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도회 '평화의 인사'에 나선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우리는 국가가 무엇인가 담대하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수많은 집단 살해 현장을 볼 때마다 국가의 참 주인은 국민이어야 하고, 평화 주권의식, 평화자본의 힘 만이 국가를 올바른 길로 끌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이어 "대림절을 맞아 그 어느 해보다 평화를 갈망하게 된다"면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분노와 좌절, 슬픔의 언어들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는 "평화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반대되는 것"이라며, "폭력과 미움은 복음의 말씀에 반대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암 대주교는 "그리스도인이면서 전쟁을 지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평화의 주관자이신 주님께 간청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온 세계에)이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캐나다연합교회 패티 탈봇 국장도 대림절 평화기도회에 참석해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패티 탈봇 국장은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연대와 지지로 함께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평화기도회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 제목을 적어 기도문을 봉헌하는 시간을 가졌다.
양다은 미얀마민주화를위한기독교행동 팀장(YMCA전국연맹)은 "억울하게 희생된 아시아의 무고한 민중들을 위하여 오늘도 지역 곳곳에서 투쟁하는 이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다"며,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이 땅이 다시 회복될 수 있기를 간구한다"고 말했다.
박도웅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은 "남과 북, 북과 남이 갈등과 반목보다는 평화와 화해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주시기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평화를 통한 대화와 외교방법만이 한반도의 평화,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게 해주시기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세르게이 대주교의 현장증언을 대독한 한국정교회 로만 카푸착 신부는 "우크라이나는 오늘 우리를 위해 어깨를 내어주고 기도를 해주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로만 카푸착 신부는 이어 "우리는 살아남아서 계속해서 사람들을 돕고 도시와 교회를 재건해야 한다"며, "한국정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긴급구호연대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대림절 평화기도회는 예배당 밖 촛불행진으로 이어졌다.
대림절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기도회 후 인근 러시아대사관까지 침묵행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