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습니다." (미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가장 많이 한 말입니다.
손흥민은 24일 오후(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H조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경기는 0 대 0으로 비겼습니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1이라는 소중한 점수를 챙겼습니다.
대표팀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습니다. 안와 골절상 수술 및 재활에도 마스크를 끼고 그라운드에 나섰습니다. 약 한 달을 쉬어야 하지만 손흥민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수술 일정을 앞당기기까지 했습니다.
우루과이 선수들의 집중 타깃이 된 건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손으로 밀고 태클을 걸고 육탄 방어로 손흥민을 저지했습니다.
후반 11분에는 마르틴 카세레스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뒤에서 달려들었습니다. 손흥민의 오른발을 감쌌던 양말이 찢어지면서 축구화가 벗겨질 정도의 태클이었습니다. 넘어지는 순간에는 손흥민의 왼손까지 밟았죠.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죠. 걱정이 되던 순간 손흥민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뛰었습니다.
경기 후 손흥민이 믹스트존에 도착했습니다. 외신 인터뷰도 친절하게 응하고 한국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힘드시지 않으셨어요?"
"괜찮습니다." (미소)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한국 취재진과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눈 왼쪽엔 아직 수술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마스크를 쓴 상태로 넘어졌을 때 충격이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괜찮습니다"라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손흥민의 왼손에는 밴드가 붙어 있었습니다. 축구화에 밟혔으니 고통이 상당했을 듯합니다. 혹시나 발이 다쳤을까 걱정도 됐죠.
"손이랑 발은 좀 어때요?"
"괜찮습니다."(미소)
손흥민은 취재진이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모두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주장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첫 월드컵 무대에 나선 후배들을 격려했습니다.
"이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손흥민.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을 다치지 않고 잘 뛰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