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박스 터치 제로, 슈팅 제로' 韓 상대로 체면 구긴 수아레스

김민재의 벽에 막힌 우루과이 수아레스. 연합뉴스

'깨물기' 논란으로 체면을 구긴 적도 있었지만 오랜 시간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는 한국의 탄탄한 수비 벽 앞에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김민재를 앞세운 한국의 수비 라인은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수아레스를 포함한 우루과이의 강력한 공격진을 철저히 봉쇄하며 0-0 무승부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다수의 선수들이 "아쉬운 결과"라고 입을 모았을 정도로 대등한 승부였다.

무엇보다 수아레스를 철저히 묶은 게 컸다.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2골을 몰아넣어 한국의 8강 진출 도전을 막았던 선수다. 12년이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는 한국의 수비 벽을 뚫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중반에 교체로 나갈 때까지 총 터치수가 18번에 불과했다. 한국의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한 번도 공을 터치하지 못했다. 슈팅은 단 1개도 때리지 못했다.

벤투호 수비의 중심 김민재는 "준비한 것이 너무 잘 돼 좋게 생각한다. 우루과이 공격진은 잘한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잘 돼 실점 없이 끝낸 것 같다"며 "촘촘하게 서려고 많이 노력했다. 라인 컨트롤을 잘해서 공격수들이 뛰는 양을 좀 줄여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준비와 완벽에 가까웠던 선수들의 수행 능력은 수아레스 외에도 에디슨 카바니, 다르윈 누녜스 등 뛰어난 스트라이커들을 보유한 우루과이를 봉쇄했다.

화려한 경력을 인정받아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에도 주전으로 낙점받은 만 35세의 베테랑 수아레스의 부진이 무엇보다 우루과이에게 뼈아팠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미드필더 출신인 대니 머피는 영국 BBC를 통해 "수아레즈는 전방에서 압박하고 침투할만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동료의 패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공을 소유한 선수를 압박하는 한국 수비의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수아레스는 전혀 효율적이지 않았다. 스피드가 매우 좋은 한국의 수비 라인에 막혀 페이스가 처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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