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무실점을 이끌었다. 철벽 수비를 앞세운 한국은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준비한 것이 너무 잘 돼 좋게 생각한다"면서 "우루과이 공격진은 잘한다. 그래도 우리가 준비한 것이 잘 돼 실점 없이 끝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후반 17분 다윈 누녜스(리버풀)의 측면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공이 아웃된 상황에서 잠시 그라운드에 앉아 치료를 받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경기 후 "부상 정도를 며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그 때 종아리 근육이 올라오면서 넘어졌다"면서 "잘 모르겠다. 내가 근육 부상은 처음이라 어떤지 모르겠지만, 심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의 슈팅이 골대를 두 번 때리기는 했지만, 수비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김민재는 "촘촘하게 서려고 많이 노력했다. 라인 컨트롤을 잘해서 공격수들이 뛰는 양을 좀 줄여주려고 했다. 수비라인은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사실 긴장을 많이 했다. 오늘은 조금 쉽게 하자, 그냥 하던 대로 하자고 속으로 좀 이야기를 했다. 일단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루과이전은 김민재의 첫 월드컵 경기였다. 김민재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챔피언스리그 무대도 밟았지만, 월드컵은 또 달랐다. 다만 긴장감 속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이변은 분명 동기부여가 됐다.
김민재는 "사실 경기를 하면서 한 번도 긴장한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경기 전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땀도 많이 났고, 운동장에 오지도 않았는데 심장이 두근거렸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면서 "챔피언스리그는 뭔가 소름이 많이 돋았다. 챔피언스리그 음악을 듣고 소름이 돋고, 진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일본이 이기고 나서 긴장이 많이 됐다"고 웃었다.
이어 "부담도 부담인데 솔직히 조금 부러웠다. 우리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를 봤을 때는 우리도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선수들이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보였고, 뛰는 양도 워낙 많았기에 우리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