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위험분석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을 24일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이날 두 번째로 특수본에 출석했다.
2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경무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정보보고서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였느냐', '삭제를 지시한 게 맞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박 경무관은 특수본 출범 이후 입건된 경찰관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날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참관한 후 오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았다.
박 경무관은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소방서 이모 현장지휘팀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참사 당시 구호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의 경우 전날에 이어 이틀째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참사 당시 이임재 전 용산서장에게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현장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이 조사 대상이다.
이임재 전 서장은 이날 오후 1시 특수본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은 25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26일 각각 2차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아울러 특수본은 행정안전부·용산서·용산구청·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계속 불러 조사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참사 이후 경찰 내부 대책 마련을 위해 꾸린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경찰청에서 2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TF에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112신고 자동 전파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선·문자·무전 등 기존 보고·전파 경로에 스마트폰 앱을 추가해 보고 지연이나 누락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앱을 통해 근무자가 112신고 녹취를 듣고 현장까지 출동하는 길을 안내받게 된다. 시스템 개발은 내년 4월까지 이뤄지고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6월 전국 경찰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찰은 인파 밀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까지 기동대에 중형 승합차를 보급하고 내년에는 방송조명차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