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일본 이변 이끈 선방쇼, 韓 수문장도 가능할까

곤다에게 막힌 그나브리의 슛. 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대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22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51위인 사우디아라비아는 3위인 아르헨티나를 2 대 1로 물리쳤다. 23일 E조 1차전에서는 일본(24)이 독일(11위)을 2 대 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0분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기를 뒤집었다. 살리흐 샤흐리(알힐랄)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고, 5분 뒤 살림 다우사리(알힐랄)의 역전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우승이 목표인 아르헨티나에게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사우디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 연합뉴스
궁지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세게 몰아쳤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유효 슈팅 6개를 포함해 총 14개의 슈팅을 쏟아부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알힐랄)에게 번번히 막혔다. 팀의 승리를 이끈 우와이스는 해당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일본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31분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가 박스 안에서 독일 수비수 다비드 라움(라이프치히)을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허용, 키커로 나선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에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30분 미나미노 타쿠미(AS모나코)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8분 뒤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슈이치는 앞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후 독일의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독일의 슈팅 25개(유효 슈팅 9개) 가운데 1골만 내주며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슈이치 역시 경기 후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밝은 분위기의 대표팀 수문장들. 연합뉴스
비교적 약체로 분류된 아시아의 두 국가가 나란히 우승 후보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가운데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는 한국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문장 김승규(알샤밥)의 손끝에 한국의 운명이 달려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는 김승규,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등 3명의 골키퍼가 공존하고 있다. 그중 김승규가 주로 주전 골키퍼로 나섰고, 조현우가 백업을 맡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A매치 67경기에서 47실점을 기록한 김승규는 발밑이 좋고 패스가 정확해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김승규에겐 주전 경쟁에서 밀린 2018 러시아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다윈 누녜스(리버풀) 등 우루과이의 골잡이들을 상대로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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