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빛 축제'로 이름 변경…중구가 직접 주관

주관단체 횡령 의혹 불거졌던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중구, 축제 명칭 '광복로 빛축제'로 바꾸고 직접 주관
부산시 "축제 명칭 바뀐 만큼 예산 지원 어렵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산 중구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인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와 관련해 불법 리베이트 등 의혹이 이어지자 결국 부산 중구가 예산을 전액 구비로 편성해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년보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일부 행사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 중구는 올해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명칭을 바꾸고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계획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중구는 다음 달부터 2개월동안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에서 '광복로 빛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비 4억 5천만원은 전액 구비로 마련한다.

그동안 트리축제는 중구가 2억원을 투입하고 부산시가 2억 8천만원을 지원해 준비했다. 축제 주관 단체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가 7천만원 상당을 들여 전체 사업비는 5억 5천만원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부기총이 견적서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부당한 리베이트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경찰이 수사 끝에 일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등 논란이 확산하면서 시비 지원을 보류했다.

이에 중구는 자체 논의 끝에 예산을 4억 5천만원으로 책정하고 전액 구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기존 행사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축제 이름을 광복로 빛축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하지만 예년보다 전체 사업비가 1억원가량 줄어드는 만큼 축제 규모 축소나 내용 변경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구 관계자는 "축제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가 큰 만큼 명칭을 바꾸고 축제 예산을 추가 편성해서라도 행사를 최대한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에 축제를 주관해 온 부기총 측은 각종 논란과 경찰 수사 등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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