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마다 손흥민의 우는 장면이 포착됐다. 강한 승부욕에서 나오는 눈물로, 그동안은 아쉬움으로 가득한 눈물을 흘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 2차전에서는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대4로 패하면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경기 종료 후 땅을 치면서 분을 삼켰다.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 패배 후에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4년 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울었다. 멕시코와 2차전 패배와 함께 2연패를 기록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삼켰다. 독일과 3차전 승리 후에도 마찬가지. 탈락의 아쉬움과 승리의 기쁨이 섞인 눈물이었다.
이제 손흥민은 세 번째 질주를 시작한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과 입지부터 달라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안와골절을 이겨내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선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수술 후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후 마스크를 쓰고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을 예고했다.
앞선 월드컵에서 흘린 아쉬움의 눈물이 아닌 이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