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은 우루과이로 향하고 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가나와 2차전, 포르투갈과 3차전은 그 다음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대한 포르투갈 취재진의 질문에도 "나중에…"라고 말하면서 넘어갔다.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한국-우루과이의 1차전 사전 기자회견.
3차전 상대인 포르투갈 취재진도 질문 대열에 합류했다.
단순한 3차전 상대는 아니다. 한국 사령탑인 벤투 감독의 국적이 포르투갈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로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했고, 감독으로서 포르투갈을 이끌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도 나선 경험이 있다.
벤투 감독은 "나는 평생 포르투갈 국민이다. 하지만 프로로서 한국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런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포르투갈을 응원하지만, 한국의 포르투갈전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호날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호날두는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했다. 지난해 8월 맨유로 복귀했지만, 1년 3개월 만에 떠나게 됐다. "상호 합의"라는 말이 붙었지만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 없다. 게다가 포르투갈 대표팀 내에서도 불화설에 시달리고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벤투 감독에게도 호날두의 현재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벤투 감독은 "지금은 호날두보다 루이스 수아레스, 로날드 아라우호 등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 가나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그 다음이 포르투갈이다. 호날두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