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조 갑부' 사우디 왕세자, 부상 선수 위해 개인 전용기 제공

동료와 충돌해 쓰러진 사우디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선수의 치료를 위해 개인 전용기를 제공했다.
 
아랍에미리트 일간지 걸프 투데이는 23일(한국 시각) "빈 살만 왕세자가 경기 중 부상을 입은 야시르 샤흐라니(30·알힐랄)의 치료를 위해 독일로 향하는 개인 제트기를 준비시켰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 대 1로 꺾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경기를 뒤집었다. 살리흐 샤흐리(알힐랄)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동점 골을 넣었고, 5분 뒤 살림 다우사리(알힐랄)의 역전골이 터지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2 대 1 리드를 유지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 시간에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골문 앞으로 올라온 공을 걷어내려던 샤흐라니가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알힐랄)의 무릎에 턱을 가격 당해 쓰러졌다.

사우디 수비수 야시르 샤흐라니가 골키퍼와 충돌한 순간. 연합뉴스
우와이스는 울부짖으며 경기 중단을 요청했고, 주심은 공이 아웃되고 나서야 뒤늦게 의료진을 투입했다. 들것에 실려가는 샤흐라니를 보며 자책한 우와이스가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자 동료들이 와서 위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샤흐라니는 월드컵 잔여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걸프 투데이는 "샤흐라니는 턱뼈와 왼쪽 안면골이 골절됐고, 내출혈로 인해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나섰다. 샤흐라니의 수술을 위해 개인 제트기를 동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SNS를 통해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꺾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빈 살만 왕세자의 재산은 1400조 원에서 많게는 2500조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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