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앙리와 나란히' 지루, 멀티골로 벤제마 공백 지웠다

세리머니 하는 지루. 연합뉴스
부상으로 낙마한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가 프랑스의 해결사로 나섰다.
 
프랑스는 2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D조 1차전에서 4 대 1로 이겼다. 지루가 홀로 2골을 책임졌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가 1골씩 보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대회 전부터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올해 최고 선수상 발롱도르를 받은 벤제마를 비롯해 폴 포그바(유벤투스), 은골로 캉테(첼시)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는 월드컵 첫 경기부터 이어지는 듯했다. 프랑스는 전반 9분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호주는 매슈 레키(멜버른)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크레이그 굿윈(애들레이드)이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프랑스는 부상자가 발생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13분 왼쪽 풀백 루카스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이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동생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가 대신 투입돼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27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라비오에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동점골을 도왔다.
 
프랑스는 여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라비오의 컷백을 받은 지루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전을 2 대 1로 마친 프랑스는 후반전에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후반 23분 음바페가 우스만 뎀벨레(FC바르셀로나)의 크로스를 해더로 마무리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26분 음바페의 크로스를 받은 지루가 헤더로 골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지루는 프랑스의 전설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A매치 51번째 골을 기록하며 앙리가 보유한 프랑스 역대 A매치 최다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이번 대회에서 앙리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 
 
월드컵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한 프랑스는 오는 27일 덴마크와 조별 리그 2차전을 치른다. 덴마크는 튀니지와 0 대 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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