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야기]카타르에서는 정말 기름이 물보다 쌀까요?

카타르월드컵 조형물. 연합뉴스
11년 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때문에 카타르에 온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카타르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 동네는 기름이 물보다 싸다"였습니다.

이번에 카타르로 올 때도 친구들로부터 같은 내용의 질문을 너무나도 많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카타르는 석유와 천연가스로 먹고 사는 나라입니다. 석유 252억 배럴, 천연가스는 전 세계 매장량의 13%가 카타르에 묻혀있습니다. 흔히 '기름국'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이해가 되는 수치죠.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우버 기사에게나마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은 "어떤 기름?"이었습니다. 우버 기사에 따르면 카타르의 기름은 골드, 실버, 디젤로 구분된다고 하네요. 골드는 고급휘발유, 실버가 흔히 말하는 휘발유, 디젤은 경유입니다.

우버 기사의 설명을 들은 뒤 "실버"라고 꼽자 돌아온 답은 "1리터에 2리얄"이었습니다. 1리얄은 우리 돈으로 약 370원입니다. 2리얄이면 740원이니까, 휘발유 1리터가 740원입니다. 사실상 원유 가격 수준이네요.

20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보다 비싼 경유와 실내등유 가격이 각 각 1,835원과 1,650원을 나타내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한국 휘발유가 1700원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름국'이 맞구나 싶습니다. 경유도 휘발유와 가격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버 비용도 저렴합니다. 숙소에서 대표팀이 훈련하는 알에글라 훈련장까지는 16km 정도 거리인데요. 우버를 이용하면 대충 23리얄 정도 요금이 나옵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9000원 수준입니다. 한국이라면 2만원은 나올 거리죠.

이제 물 가격을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기름이 물보다 싼지 궁금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비슷합니다. 대형마켓으로 가면 물이 기름보다 조금은 싸지만, 소형마켓에서는 물 1리터가 2리얄 정도 하더라고요. 다만 경기장에서는 물 0.5리터를 10리얄에 파니 물보다 기름이 더 싸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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