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낙타다…문어 이어 등장한 월드컵 '점쟁이 동물들'

역대 개최국 무패 전통에도 개막전 카타르 패배 맞혀

연합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 '신통력'을 발휘한 독일의 문어 파울 이래 세계 각지에서 '점쟁이 동물'들이 나타났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는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신묘한 낙타가 등장해 경기 결과를 예언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20일(현지시간) 예언으로 유명하다는 낙타 '커밀라'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10시에 펼쳐지는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잉글랜드가 이란을 꺾는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영국 레스터 인근의 멜턴 모브레이를 찾아 잉글랜드와 이란의 깃발을 꽂아 둔 채 커밀라의 선택을 기다렸다.

그러자 커밀라는 망설임 없이 잉글랜드 쪽으로 걸어갔다.

커밀라의 주인인 버넌 무어는 "커밀라는 틀린 적이 없다"며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과 선수단에는 최고의 징조"라고 말했다.

더선이 커밀라를 찾아간 당시는 에콰도르와 카타르 간 개막전이 펼쳐지기 전이었고, 커밀라는 에콰도르의 승리를 예언했다고 한다.

실제로 에콰도르는 '개최국 무패' 전통을 깨고 카타르를 2-0으로 격파했다.

카타르의 패배는 1930년에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진 첫 사례가 됐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묘한 신통력을 발휘한다는 고양이 아킬레스가 러시아의 2경기와 모로코-이란전, 브라질-코스타리카전까지 조별리그 4경기를 다 맞혀 화제에 올랐다.

각 팀의 국기가 걸린 두 개의 먹이 그릇을 두고 '먹이 점'을 친 아킬레스는 이후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은 맞히지 못했다.

중국의 자금성 일대를 떠돌던 고양이 바이디엔은 한술 더 떠 6경기 연속 '먹이 점'을 적중하며 유명해졌지만, 마지막 경기인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 결과를 맞힌 뒤 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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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의 점쟁이 문어 '라비오'는 일본의 조별리그 전적을 모두 맞혀 화제에 올랐지만, 주인이 시장에 팔아 횟감이 됐다.

원조 점쟁이 문어 파울은 2010 월드컵이 끝난 후 그해 10월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관에서 자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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