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골칫거리' 베일, 웨일스는 '영웅'이라 부른다

골 넣고 기뻐하는 베일. 연합뉴스
64년 만에 밟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가레스 베일(31·LA FC)는 웨일스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웨일스는 22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미국과 1 대 1로 비겼다. 패배 위기에서 베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구했다.
 
경기 초반부터 미국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빠른 공수 전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줬고, 볼 점유율은 42%에 머물렀다.
 
선제골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전반 36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침투 패스를 받은 티머지 웨아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미국은 후반 막바지까지 1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해결사' 베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일은 후반 37분 에런 램지가 오른쪽에서 넘긴 컷백을 받는 과정에서 미국 수비수 워커 지미먼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베일은 골대 오른쪽을 정확히 노려 골망을 흔들었다.
 
베일은 경기 후 "전반전은 좋지 않았다. 그들은 정말 잘했고 우리는 형편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후반전 경기력은 환상적이었고, 우리에게 많은 자신감을 주었다"면서 "우리는 싸우면서 방법을 찾았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웨일스는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64년 만에 본선 무대에 나섰다.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 등 쟁쟁한 상대를 제치고 A조 2위로 카타르행 티켓을 따냈다.
 
그 중심에는 베일이 있었다. PO 준결승에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냈고,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프리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1 대 0 승리를 안겼다.
 
베일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빛났다. 웨일스 역대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이날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으며 41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또 이날 출전으로 크리스 건터가 갖고 있던 웨일스 역대 A매치 최다 출전(109경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세계적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잦은 부상과 태도 문제 등으로 논란을 빚은 베일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만료됐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미국 LA FC에 합류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만큼은 매 경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일은 오는 25일 이란과 조별 리그 2차전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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