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미국주류 넘어 미국문화 창조 중"

K 김치세계연대 워싱턴DC 위원회 제공

한국계 영부인을 둔 미국 메릴랜드 주가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했다.
 
메릴랜드주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호건 주지사는 이 인기 있는 한식 요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메릴랜드에서 한국 문화를 더욱 기념하고자 11월 22일을 김치의 날(KIMCHI DAY)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0년 우리나라 정부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바 있다. 김치에 최소한 11가지 재료가 사용되고 김치가 22가지 효능을 낸다고 해서 11월 22일이 선택됐다.

이날 메릴랜드 주가 추가로 '김치의 날'을 지정하면서 미국에서 '김치의 날'이 선포된 주는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조지아주, 텍사스주, 미시건주, 워싱턴DC를 합해 8개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버지니아주에서는 김치 데이를 사흘 앞둔 지난 19일 김치 축제가 벌어졌다.
 
국제결혼한 한인 여성들이 주축이 된 'K 김치세계연대 워싱턴DC 위원회'가 행사를 주최했다.
 
스프링필드에서 벌어진 김치 축제에는 이 지역 정치인들과 버지니아주 하원 의원 등 미국인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유타,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등 다른 지역 한인들도 축제에 참여했다.
 
250여 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비닐장갑을 끼고 절임 배추에 양념속을 버무리는 체험을 했다.
 
실비아 패튼 위원회 위원장은 "버지니아주에서 처음 열린 김치축제에 타민족과 한국계 입양인, 차세대 한국계 미국인들이 김치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해마다 김치축제를 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치 축제는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에서도 크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김치에 한국 요리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짠맛, 단맛, 매운맛, 신맛이 어울려 감칠맛이 난다"면서 그러나 김치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가 한민족의 역사와 끈기 또 한반도의 지리와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한국의 자긍심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또 김치는 가족을 하나로 모으고, 일부 가족은 김장을 준비위해 미리 모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버지니아주 '김치의 날'은 마크 김(왼쪽) 당시 주 의원이 지난해 11월 실비아 패튼(가운데) 위원장의 건의를 받아 또 다른 한국계 의원인 아이린 신 의원과 공동 발의해 제정됐다. K 김치세계연대 워싱턴DC 위원회 제공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으로 일하다 올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로 영입된 마크 김 부차관보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치의 날 제정은 문화 수출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방식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며 "라며 "우리의 것을 미국으로 가져와 사용하고 주류로 만듦으로써 우리는 실제로는 미국 문화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김 부차관보의 인터뷰 뒤에 BTS가 올해 백악관을 방문한 사례, 김치가 미국의 주료 식료품 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에 김치 냉장고가 있다는 사실 등을 그 사례로 적시했다.
 
한편, 민주당 캐럴린 멀로니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7월 김치의 날을 미국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을 내기도 했다.
 
오는 12월 6일 워싱턴 DC 연방의회 도서관에서도 김치의 날 축하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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