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사 내에서 문서를 배송하고 민원인을 안내하는 '로봇 주무관'이 배치된다.
서울시는 첨단 로봇 물류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행정업무 처리와 민원 방문 시민들의 편의를 돕는 로봇 주무관 1호 '로보관(로봇+주무관)'을 도입하고 로봇 물류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로봇배송 실증이 대부분 배달음식 등을 음식점에서 인근 건물 출입구로 수평이동하는 방식이지만 서울시청 내 로봇물류 실증사업은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 곳곳을 이동하는 입체형 이동·배송 모델인 것이 특징이다. 로보관은 본청 곳곳을 누비며 문서배달 등 업무를 담당할 계획이다.
시는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고려해 로보관 전용 엘리베이터(6호기)를 지정해 오전 10시부터 운행하고 실증장소는 본청 7층을 대상으로 시범운행을 시작한 뒤 본청 전체로 실증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로보관 도입은 민간영역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로봇기술의 적용대상을 공공행정(사무) 분야로 확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 물류기술 실증사업에 선정된 ㈜로보티즈는 2019년 규제샌드박스(실외자율로봇) 전국1호로 실증특례를 받은 토종 로봇기업이다. 올해 4월 서울시 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시는 올해 말까지 1차 실증기간으로 진행해 안전문제, 돌발상황 등을 점검한 후 내년도 실증기간을 추가연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실증기간 동안에는 안전문제, 돌발상황 대응을 위해 안내요원이 상시 동행한다.
백 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공공분야 로봇기술은 시설안전 및 청사보안 등을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하여 민간분야에 비해 기술활용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시 제1호 로봇 주무관<로보관>을 통해 물류 로봇의 활용가능성을 검증하고 개선점들을 찾아 기술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