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 절차를 무시한 주먹구구식 행정이 현안 사업 차질을 불러 오게 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포항시는 21일 제 300회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위원회에서 '포항시 공유재산관리 계획안'을 심의에 올렸다.
포항시 재정관리과는 포항시 다목적체육센터 건립, 포항북부소방서 이전부지 매입, 해도동 생활밀착형 도시숲조성 토지 매입 등 8개 안건을 심의 받았다.
이 가운데 다목적체육관 건립과 포항북부소방서 이전부지, 해도동 도시숲 등 3가지 안건은 유보 결정이 됐다.
공유재산은 소관 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후, 예산을 다루는 경제산업위에 심의를 받은 공유재산 심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다목적체육센터 예산과 포항북부소방서 부지는 해당 위원회인 자치행정위원회에 심의를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위원회에 예산 요청을 먼저 해 혼란을 불러왔다.
특히, 자치행정위원회는 해당 안건에 대한 불승인 또는 재평가를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포항시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무리한 사업추진을 하려는 배경에도 의구심이 들고 있다.
포항시의회 자치위원회 박희정 위원장은 "포항북부소방서 부지의 경우 이전 희망 부지가 중간에 바뀌면서 사업 규모가 바뀌었다"면서 "100억원이 넘게 드는 사업인데 중간에 바뀐 내용에 대한 설명도 없이 소관위를 패스하고 예산을 신청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이라고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시 다목적체육센터는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지어져 향후 주차난과 인근상인 민원 등 문제점이 훤히 보인다"면서 "하지만 포항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밀어붙이려고 만 한다"고 지적했다.
포항시다목적체육센터는 남구 대도동 420-5번지 일원에 사업비 190억원을 들여 다목적 체육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포항북부소방서 이전부지 매입은 현 청사의 노후와 협소로 청사 신축을 위해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새부지를 매입하는 사업이다.
또, 포항시는 해도동 도시숲 조성 토지 매입 사업도 이번 임시회 기간에 소관위원회인 건설도시위원회와 예산을 담당하는 경제위원회에 심의를 동시에 신청했다.
건설위는 지난 18일 위치 선정절차와 보상금액 적절성 등을 이유로 유보했지만, 21일 건설도시위원회에 심의를 또 다시 받았다. 소관위원회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예산 요청을 강행한 것이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 위원회(이상범 위원장)는 52억원의 사업비 중 42억원(부지 매입비 31억원, 건물 보상비 11억원)이 보상비로 들어가는 만큼, 유휴지와 시유지를 활용한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경제산업위 김민정 의원은 "부지 매입 금액을 적정한지 살펴야 한다. 감정가로 결정해야지 높은 금액으로 산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입규모 예측이 정확해야 예산규모가 적정해지고 재정투명성이 높아진다"면서 포항시 주먹구구식 행정을 꼬집었다.
해도생활밀착형 도시숲 조성 토지매입은 해도동 126-7번지 일대에 사업비 52억원을 들여 1942㎡ 부지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해당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시의회에 설명이 미흡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보된 안건은 담당부서가 다른데, 각 부서에서 시의회 소관위원회에 설명을 충분히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