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첫 주말 사이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수능이 문이과 통합형으로 바뀌면서 가채점으로 본인의 백분위를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에 올해 대학별고사 응시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직후인 19일과 20일 이틀간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시험 등 대학별고사가 일제히 치러졌다.
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한국외대는 26~27일에 논술고사를 진행한다.
연세대는 19~26일, 고려대는 26~27일 면접 평가를 진행한다.
서울대는 25일 수시 일반전형, 26일 수의과대·의과대·치의학과 부분 일반전형 면접 고사를 시행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 응시율이 높아질 것으로 입시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통합수능으로 영역별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산정 방식이 더 복잡해지면서 가채점한 원점수를 기준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예측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이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는지,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지 추정해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져 수시 대학별고사를 치르려는 수험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국어·수학영역의 초고난도 문항이 비교적 평이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시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의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국어·수학 영역의 출제 경향을 보면 최상위권에서는 작년보다 '뭉침' 현상이 있을 것"이라며 "최상위권 내 점수 분포가 다소 조밀해지면서 정시 점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적분'을 택한 수험생들이 높은 수학 점수를 바탕으로 대거 이과→문과를 교차지원하는 사례가 현실화하면서 애초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희망했던 수험생들도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임할 전망이다.
올해도 이과 학생들이 주로 택하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확률과 통계'보다 높은 현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일부 대학의 경우 예년에는 논술고사장이 절반가량 비는 곳도 있었지만, 올해는 눈에 띄게 응시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일단 수능 등급 예측이 불확실하고 정시 합격선도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수시모집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많은 것 같다"며 "문과 침공도 작년 수능 직후에는 이렇게 심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과생들은 이런 점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15일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12월 29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