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 "대선 불복이고 이율배반(二律背反)이며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레드라인'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통령 퇴진 집회에 민주당 강민정, 김용민, 안민석, 양이원영, 유정주, 황운하 의원이 참석했는데, 관련 집회에 지난달 8일 같은 당 김용민 의원이 현역으로선 처음 참석했을 때 "당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민주당이 '표변(豹變, 언행이 돌변)'했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취임 6개월 된 대통령에게 탄핵, 퇴진이 말이 되는 소리냐, 대선 불복이다"라며 "윤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게 있단 말인가. 문재인 정권이 5년 동안 엉망으로 만든 외교, 안보, 경제를 정상화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도 선을 그었다. 정 위원장은 "진실 규명에 협조해 달라고 매달리던 사람들이 장외로 뛰쳐나가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목청 높여 외치고 있는 건 이율배반"이라며 "'닥치고 국정조사' '닥치고 방탄'이 무엇을 위한 건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며 "자신들을 인질 삼아 사지(死地)를 탈출하려는 이재명을 구하겠다는 비이성적 '스톡홀름 증후군'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