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에 '대마 농장'이?…칠레 정부 "마약 밀매업 연관"

"무장 괴한들이 공원관리대원 위협…방화 공격도"

스마트이미지 제공

남미 칠레 국립공원에 마약 밀매업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마 재배 농장이 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비오비오칠레와 엘메르쿠리오 등 칠레 일간에 따르면 에스테반 발렌수엘라 칠레 농업장관은 전날 한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라캄파나에 이어 나우엘부타 국립공원 내 대마 재배 의혹을 둘러싼 상황 보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라캄파나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 발파라이소 지역에, 나우엘부타는 산티아고 남쪽 라아라우카니아 지역에 각각 있다.

관련 정보는 이번 주 초 세사르 바스티아스 국립공원관리대장에게서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국립공원관리대원들은 이곳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 위협 또는 방화 공격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수엘라 장관은 "국립공원 내 대마 농장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불만 사항들을 알고 있다"며 "불법으로 공원을 점유한 이들은 마약 밀매업자들과 연결돼 있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칠레 정부는 특히 나우엘부타 공원 사례의 경우 급진적인 마푸체 원주민 그룹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중부에 주로 거주하는 마푸체 원주민은 칠레 인구 약 10% 가까이 차지하는 최대 부족민이다. 마푸체는 엄밀히는 라아라우카니아 지역에 해당하는 영토와 그 지역민 또는 후손을 뜻한다.

칠레 정부는 공원 내 대마 재배 규모 등 아직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히지는 않았다.

발렌수엘라 농업 장관은 그러면서 "국립공원관리대에서 더 많은 첩보를 확인해 당국에 보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칠레는 의료나 과학적 용도 외의 대마 재배와 대마초(마리화나) 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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