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인판티노 회장, 카타르 외국인 노동자 인권 지적에 '서구의 위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연합뉴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 이주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 '서구의 위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19일 오후(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을 이틀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취재진으로부터 카타르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나는 오늘 강한 감정을 느낀다"며 "카타르, 아랍, 아프리카,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가 된 기분이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정말 유럽이 이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이들이 유럽으로 일하러 올 수 있게 합법적인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그들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자"고 강조했다.

앞서 카타르는 이주 노동자들을 혹사해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2월 영국 가디언은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인도,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65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타르 정부는 이들이 모두 월드컵과 관련해 숨진 것이 아니고 월드컵 경기장 공사 현장에서는 37명이 사망, 이중 업무 관련 사망은 3명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카타르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나는 유럽인이다. 우리가 도덕적인 교훈을 주기 전에 전 세계에서 3000년 동안 해 온 일에 대해 앞으로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구 사회의) 이 일방적인 도덕적 교훈은 위선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12년 전에 내린 결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며 "카타르는 준비됐다. 역대 최고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 세계 취재진에게 개최국 카타르를 비난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당부하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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