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사람 다 죽인다" 112 전화한 만취男, 실탄 맞고 검거

"지구대로 가는 길인데, 보이는 사람은 다 죽이겠다" 112에 전화
현장 출동한 경찰, 흉기 들고 난동 부리는 남성 발견한 뒤 제압 나서
테이저건, 공포탄에도 난동 이어지자 실탄 발포
과거 음주운전 벌금형에 앙심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에서 한밤에 휸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고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 혐의로 A(50대·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18일 오후 9시쯤 사상구의 한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주변을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만취한 상태로 "지금 지구대 가는 길인데 사람 보이면 다 죽인다"며 직접 112신고를 했다.

출동한 경찰은 길거리에서 A씨를 발견하고 주변 시민을 대피시킨 뒤 진압에 나섰다.

테이저건과 공포탄 발포에도 소동이 이어지자, 결국 경찰은 A씨의 다리에 실탄을 발사했다.

경찰에 붙잡힌 A씨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유치장에 입감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시민 중에도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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