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2022 카타르월드컵 H조에 묶였다. 쉽지 않은 조 편성이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은 두 번째 원정 16강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6명 최종 명단에 포함된 해외파는 총 12명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마요르카) 등 8명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고, 정우영(알사드)과 김승규(알샤바브)는 중동에서 뛰고 있다.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일본 J리그,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중국 슈퍼리그 소속이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다. 월드컵에서는 우정은 잠시 뒤로 밀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와 만난다.
둘은 절친 중 하나다. 손흥민이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뒤 처음 모습을 드러낸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두 골을 넣은 벤탄쿠르와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벤탄쿠르를 축하했다.
하지만 월드컵에는 적이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 합류 후 "손흥민의 어떤 부분을 건드려야 할지 알고 있다"고 농담 섞인 선전포고를 했다. 물론 "절친이다. 한국은 훌륭한 팀"이라고 손흥민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워낙 친한 선수"라면서 "대표팀에 오기 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서 농담으로 살살하라는 말을 했다. 웃으면서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라는,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 좋은 친구이자, 실력은 말할 것도 없는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 오기 전)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같은 조에 있으니 1명이라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이에서 본 선수인 만큼 오른쪽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장단점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더 많은 동료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모두 포르투갈 선수들이다. 울버햄프턴은 포르투갈 커넥션으로 유명하다. 골키퍼 조제 사를 비롯해 후벵 네베스, 마테우스 누니스가 포르투갈 대표팀에 뽑혔다. 전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잠시 함께했던 안드레 실바(RB 라이프치히) 역시 포르투갈 명단에 포함됐다.
두 정우영은 가나와 인연이 있다. 큰 정우영(알사드)은 가나 캡틴 앙드레 아유와, 작은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은 다니엘 코피 체레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