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광부화가들'이 12월 1일부터 2023년 1월 2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2010년 초연, 2013년 재공연에 이어 9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탄광촌 출신 작가 리 홀이 대본을 쓴 이 작품은 1930년대 영국 뉴캐슬의 탄광지대 애싱톤의 갱도 안에서 일해 온 광부들이 미술감상수업을 시작으로 '애싱톤그룹'이라는 어엿한 미술동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다.
이상우(전 극단 치이무 예술감독)가 초연과 재연에 이어 다시 한 번 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도 대부분 '차이무'(2020년)와 작업을 했었던 배우들이다.
미술수업을 통해 뒤늦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아를 찾는 '올리버 킬번' 역의 강신일은 "어릴 때부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올리버가 그림을 만나면서 새로운 빛을 발견하는 과정이 포인트"라며 "이 작품을 통해 올리버 뿐만 아니라 관객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싱턴그룹의 그림을 높이 평가하고 광부화가들에게 후원을 제안하는 미술애호가 '헬렌 서덜랜드' 역은 문소리와 송선미가 맡는다.
2010년 초연 때도 같은 역을 연기했던 문소리는 "그때는 무대가 낯설었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 '작품을 다시 해볼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했고, 당시 멤버들도 그리웠다"며 "헬렌 캐릭터를 단순히 귀족이 아닌 예술을 사랑하고 그림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으로 접근하니까 훨씬 다가가기 쉽다"고 말했다.
강신일은 "극중 '예술에 정답은 없다'는 대사가 있듯 예술을 잘 모른다"면서 "제가 가장 잘하는 연기를 하면서 생성되는 에너지가 모여 예술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배우생활을 하면서 '예술은 무엇인가' 스스로 계속 질문해왔다. 정답을 던져주지는 않지만 즐겁게 찾아가도록 해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광부들의 미술감상 수업을 지도하는 로버트 라이언 역은 이대연, 민성욱이, 규율을 강조하는 광부조합 간부 조지 브라운 역은 정석용과 송재룡이 캐스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