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야기]돼지고기 없는 카타르…대표팀은 뭘 먹을까요?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다시피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돼지고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역시 금지된 주류의 경우 허가를 받는다면 반입도, 마실 수도 가능하지만, 돼지고기는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월드컵 취재를 떠나기 전 "제품 정보 등에서 문맥에 상관없이 단순히 '돼지고기'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는 경우도 반입 불가"라는 카타르대사관의 공지까지 접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에 도착했으니 적어도 3주는 돼지고기 없이 지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도하 현지 숙소에서는 취사가 가능합니다. 김치도 챙겨왔고요. 그런데 김치찌개를 끓여먹으려다 돼지고기가 없으니 고민이 됐습니다. 물론 참치를 넣을 수도 있지만, 결단을 내렸습니다. 근처 마트에서 소고기를 사서 김치찌개에 넣었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 다만 돼지고기의 빈 자리는 예상보다 꽤 컸습니다.

돼지고기 금지는 선수단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수한 식재료에서도 돼지고기는 빠졌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이미 돼지고기가 식단에서 확 줄었다고 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선호한다고 하네요. 튀김류도 금지할 정도로 벤투 감독이 영양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벤투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카타르 맞춤 식단일 수도 있겠네요.

음식을 준비하는 신동일 조리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렇다면 대표팀은 카타르 현지에서 어떤 음식을 먹고 지낼까요.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조식은 호텔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하고, 중식과 석식은 신동일, 김형채 두 조리사가 정성껏 준비한 한식 등으로 해결합니다.

김형일 조리사는 "오기 전부터 식단을 짰다. 신동일 조리사와 협의해 변화를 주면서 준비하고 있다. 먹는 즐거움이 있으니까 세심하게 다가가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식단표를 보면 메뉴가 정말 다양합니다.

삼계탕, 소갈비찜, 소떡갈비 등 소고기와 닭고기 위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열무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등 다양한 김치도 준비됐습니다. 한국인에게 필수인 국 역시 겹치지 않도록 다양하게 구성됐습니다. 진미채, 콩자반 등도 있고요. 메뉴만 봐도 군침이 돌 정도입니다.

물론 애로사항도 있습니다.

신동일 조리사는 "아시다시피 돼지고기 사용을 못한다. 그리고 요리에 술을 사용할 수 없어서 잡내를 잡는 부분 등이 조금 부족하다. 코로나19 이후로 야채 수급, 고기 수급이 조금 어려워서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2010 남아공월드컵부터 현지에서 함께한 두 조리사 덕분에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도 "타국에서 한식을 먹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음식도 맛있다. 잘 먹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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