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수능 2년째인 2023학년도 수능도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졌다.
국어는 지난해 불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수학은 여전히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능은 수학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어는 난이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수능 출제 당국은 올해 수능에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17일 밝혔다.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EBS 체감 연계도를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EBS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축소돼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어려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능 출제 당국은 지난 6월과 9월에 실시된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가늠했다고 설명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장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파악해서 올해 수험생 집단의 수준을 가늠하고 그것에 맞춰서 가능한 한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잡고 출제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수능에서 국어는 아주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국어와 수학이 아주 어렵게 출제돼 불수능이라 불렸다.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지난 2019년 150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수학은 147점으로 1년 전보다 10점이나 올랐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게 된다.
수학은 초고난도 문항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돼 수학 점수가 당락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국어, 수학이 지난해 모두 어렵게 출제됐는데 올해는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지난해만큼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국어, 수학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수학에 대한 변별력이 더 커졌다고 봐야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어렵게 출제된 영어의 올해 출제 난이도에 대해서는 입시업계의 분석이 다소 엇갈렸다. 강남대성학원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고, 진학사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투스에듀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고,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준과 비슷한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임성호 대표는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2%에서 올해 8.17% 늘어나지만 2,3등급 누적 비율은 각각 27.9%, 53.1%에서 25.99%, 45.41%로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