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불수능 벗어나, '수학'은 여전히 어려워…'수학'에서 당락 결정



[앵커]
3년차 코로나 수능이 전국 1300여 개 시험장에서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올해 수능에서는 결시율이 10.8%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지난해에는 국어와 수학이 모두 어렵게 출제됐는데, 올해는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지난해처럼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갑니다.
 
교육부에 나가 있는 박종환 기자가 연결합니다.
 
박 기자, 수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세 번째 코로나 수능으로 치러지면서 우려도 많았는데요. 다행히도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마지막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 시험이 진행되고 있고요. 잠시 후 5시 45분에 모두 끝납니다. 
 
[앵커] 
서울 경복고 시험장에 나가 있는 민소운기자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 듣고 다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교시 종료가 임박했는데요. 오후 5시 45분 제2외국어와 한문 영역을 끝으로 2023학년도 수능이 일제히 종료됩니다.
 
오늘 오전 시험장에 들어서던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나기를 고대하는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박스팝] [최동욱씨] "지금까지 너무 억눌려 살았었는데 이제 끝나면 자유니까.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잘 모르겠어요. 아직" / [서바울씨] "미용실 가서 파마를 하고 싶고요. 이제 친구들하고도 밥도 먹고 싶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싶어요"
 
수험장에 자녀를 들여보낸 학부모들은 고생한 수험생들에게 무한한 격려를 보냈습니다.
 
[학부모 최미정씨] "엄마가 영원한 후원자가 돼 주겠다. 그것밖에 없어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푹 자라고 하고, 싶은 게임 열심히 하고"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수능인 만큼 교문 앞 응원전이나 찹쌀떡 나눔 없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일부 수험생들은 경찰관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고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입실 마감시간 20여 분을 앞두고 동성고를 성동고로 착각하고 온 학생을 경찰차가 급히 태워 이동시키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오늘 수능시험을 위해 순찰차 천2백여 대를 동원한 경찰청은 수험생을 고사장에 태워준 사례 2백 아홉 건을 비롯해, 수험생들에게 모두 2백 마흔 다섯 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복고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오늘 수능 결시율은 어땠나요?
 
[기자] 
올해 수능은 1교시 국어시험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에 비해 1800명 가량 줄어든 50만 5천여명이 원서를 접수했고 이 중 10.8%인 5만 4천여명이 결시해 45만 여명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도별 결시율은 충남이 15.2%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7.4%로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도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결시율이 더 높아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결시율은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또한 '별도시험장'에서는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수험생 1889명이, 병원시험장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치료 중인 7명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질문] 
올해 수능 출제 방향과 원칙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문이과 통합 수능 2년째인 올해도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치러졌습니다.
 
국어 영역에서는 선택과목 중 '화법과 작문'이 65.9%, '언어와 매체'가 34.1%를 차지했습니다. 
 
수학 영역에서는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가 50.0%, '미적분' 43.7%, '기하' 6.3%였습니다.
 
이에 따라 선택과목의 난이도와 이에 따른 수험생들 간의 유불리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요.
 
수능 당국은 예년의 출제기조를 유지하되, 수험생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습니다.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 
"과목들 간에서 어떤 편차가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과목 선택에 있어서 또 유불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가 되어지기 때문에 과목 간에서의 유불리를 최소화시키자라고 하는 것이 이번 출제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했던 사항입니다"
 
[기자]
박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EBS 연계율 비중이 (70%에서 50%로) 축소된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해 이번에는 '체감 연계도'를 올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출제본부는 지난 6월과 9월에 실시된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장]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파악해서 올해 수험생 집단의 어떤 수준을 가늠하고 그것에 맞추어서 가능한 한 과목 간 평균과 평균 원점수, 표준점수 차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출제 방향을 잡고 출제에 임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현재 국어와 수학영역에 대한 입시학원의 분석이 이뤄졌다면서요, 과목별 출제문제에 대한 난이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에는 국어와 수학이 아주 어렵게 출제돼 불수능이라 불렸습니다.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9점으로 지난 2019년 150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수학은 147점으로 1년 전보다 10점이나 올랐습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게 됩니다.
 
입시학원들은 "국어는 아주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그렇지만 물수능으로 볼 수는 없고 변별력은 확보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2교시 수학영역은 초고난도 문항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돼 수학 점수가 당락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강북종로학원에 설치된 수능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국어과 강사들이 수능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국어, 수학이 지난해 모두 어렵게 출제됐는데 금년도에는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지난해 수준만큼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국어, 수학 기준으로 봤을 때는 수학에 대한 변별력이 더 커졌다고 봐야 됩니다"

[기자]
영어시험은 끝난 상탠데요, 곧 입시학원의 분석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대입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올해 수능시험에 대한 문제지와 정답지가 공개됐는데요
 
수능이 끝나는 직후부터 오는 21일까지 5일간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오는 29일에 정답을 확정 발표합니다. 
 
그리고 12월 9일 수능 성적이 통지되는데요. 성적 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며, 절대 평가 방식이 도입된 한국사·영어·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됩니다.
 
또한 수능이 끝나면서 곧바로 내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이 이어집니다.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 이뤄지고, 이어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대학별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교육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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