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서울시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 박병호는 가장 많은 3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수상 뒤 박병호는 "kt에 입단한 뒤 새롭게 야구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에 들어갔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흡족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역할은 장타를 치는 것인데 이렇게 홈런상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수상으로 박병호는 KBO 리그 역대 최고령·최다 홈런상 수상자에 올랐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2005년 기록한 최고령(만 35세) 홈런왕 기록을 갈아치웠고, 두산 이승엽 감독(5회)을 뛰어넘어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2012년 이후 리그 최초로 9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꾸준히 활약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면서 "앞선 두 시즌은 부진했지만 올 시즌 30홈런을 넘겼을 때 내 역할을 해냈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뒤 키움을 떠나 FA(자유계약선수)로 kt에 입단했다. 주포 강백호와 외인 타자의 공백 속에 kt의 정규 시즌 4위를 이끌었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발목을 잡혀 가을 야구를 일찍 마무리해야 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가을야 구를 너무 일찍 끝내서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t와 FA 3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더 오래 뛰고 싶은 마음에 "여기 단장님이 계시는 데 계약을 수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이에 kt 나도현 단장은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