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외야수 이정후(24)가 한국 야구 역사를 또 새롭게 썼다. 28년 전 아버지처럼 올해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시상식에서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104표를 얻었다.
올해 이정후는 142경기 타율(3할4푼9리), 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5할7푼5리), 출루율(4할2푼1리) 총 타격 5관왕에 올랐다. KBO 리그에서 타격 5관왕은 2010년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7관왕을 이룬 이대호(롯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정후는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 5관왕 진기록을 세웠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도 아들과 같은 24세였던 1994년 해태(현 KIA) 시절 타율(3할9푼3리), 도루(84개) 등 5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동시에 이정후는 KBO 리그 최초 부자 MVP를 달성했다. 이 감독도 1994년 정규 시즌 MVP에 오른 바 있다. 미국 메이저 리그(MLB)와 일본에서도 부자 MVP는 없었다.
이정후는 올해 LG와 플레이오프(PO) MVP에 오르며 키움을 한국시리즈(KS)로 이끌었다. SSG에 막혀 KS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2019년 이후 2번째 PO MVP와 KS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개인으로는 첫 정규 시즌 MVP에 등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신인왕은 두산 우완 정철원이 차지했다. 정철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7표 중 74표를 얻어 24표의 김인환(한화) 등을 제쳤다. 정철원은 올해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각 부문별 타이틀 홀더도 이날 수상했다. 투수 부문은 승률왕(8할4푼6리)은 kt 사이드암 엄상백(11승 2패)이 받았다. LG는 팀 평균자책점(ERA) 1위(3.33)답게 구원왕(42세이브)은 우완 고우석, 홀드왕(35개) 사이드암 정우영, 다승왕(16승) 우완 케이시 켈리를 배출했다. 키움 안우진은 ERA(2.11), 탈삼진(224개) 2관왕에 올랐다.
타격에서는 이정후가 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가운데 예전 키움 동료 박병호(kt)가 35개로 통산 최다 6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삼성 호세 피렐라가 득점왕(102개)에 올랐고, KIA 박찬호가 도루왕(42개)을 차지했다.
KBO 심판상은 박기택 심판위원을 수상했다. 26년 동안 2351경기 출장하며 공정한 판정과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VP·신인왕 투표는 지난달 16일 마무리됐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 기자 등 총 134명이 기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