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FIU)은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내 5대 가상자산사업자 대표자들과 만나 이용자 보호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FIU는 박정훈 원장 주재로 16일 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스트리미 등 가상자산사업자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자금세탁방지 체계와 국내 사업자의 고객 자산 보관‧관리 현황 등을 논의했다.
FIU는 이 자리에서 사업자들에게 "이용자 보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고객 자산의 보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고, 가상자산사업자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지원의 안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FTX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이용자 보호에 필요한 사항이 국회 법안 심사시 논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FIU는 또 가상자산이 개인지갑 등을 경유해 고위험 국가 또는 거래자로 전송되는 자금세탁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의 거래패턴을 면밀히 검토해 의심거래 추출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사업자들은 "FTX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하고, 자기발행코인인 FTT를 악용한 것에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국내의 경우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고객 예치금이 실명계정 발급 은행에서 엄격히 구분·관리되고, 고객의 가상자산도 주기적으로 실사해 외부공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사업자의 가상자산 발행이 제한되므로 FTX와 같은 사건이 국내에서 발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FIU는 향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에 대한 의사소통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