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참사 보고 한 건도 못 받아"…21일 특수본 소환조사[영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이임재 "참사 상황 알게 된 시점 오후 11시경"
류미진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해 가슴 깊이 반성"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 윤창원 기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오는 21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첫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6일 오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서장은 특수본 소환과 관련한 질문에 이 같이 밝혔다.

특수본은 앞서 이 전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직무유기로 입건한 바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지 45분이 지난 시점이다. 그는 "그날 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다"며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고 말했다.

참사 당일 이 전 서장은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 24분경 용산서 주변 설렁탕집에 도착했다. 오후 9시 47분경 식사를 마치고 서장 관용차량을 이용해 이태원으로 출발, 오후 9시 57분에서 오후 10시경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후 차량으로 계속 우회 진입을 시도했고 결국 오후 10시 55분경에서 오후 11시 1분경 이태원 앤틱 가구거리에 하차해 오후 11시 5분경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참사 발생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보고서와 관련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허위로 작성된 것이냐"고 묻자, 이 전 서장은 "급박한 상황을 지휘하느라 상황 보고를 챙기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은 상황 인지에 대해선 "오후 11시 10분쯤에 (이태원) 파출소 옥상에 올라가 상황을 파악하고 우선적으로 응급조치를 하고 있었다"며 "상황을 파악하느라 보고가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용산서 112상황실장 보고와 관련해선 "무전녹취록과 통화기록도 있겠지만 오후 9시 57분경에 녹사평역에 도착해서 당시 현장 관리하던 112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다"며 "사람이 많고 차가 정체되고 있으나 특별한 상황은 없다고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왼쪽)과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전 인사교육과장(총경)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편 이날 회의에는 류미진 서울경찰청 전 인사교육과장(총경)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류 총경은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했지만 상황실을 비우고 자신의 사무실에 있어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수본은 류 총경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류 총경은 "제가 당일 상황관리관으로서 성실하게 근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돌아가신 분들과 유족분들,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당일 오후 11시 39분쯤 상황실 직원으로부터 전용폰으로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직원한테 연락받고 상황실로 돌아가서 상황팀장으로부터 '용산경찰서장이 서울청장에게 보고해서 청장이 현장에 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용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해 가용경력을 보낸 후 정리한 다음 (김광호 서울청장에) 문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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