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쟁국인 일본의 급격한 엔화 평가절하 때문에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168억달러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7일 '초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가격은 0.41%포인트, 수출물량은 0.20%포인트 하락한다. 따라서 수출금액 증가율은 0.61%포인트 낮아진다.
이런 가운데 올해 1~3분기 엔달러 상승률은 17.91%로 원달러 환율상승률 12.05% 대비 5.86%포인트 높았다.
한경연은 올해 1~3분기 엔달러 환율초과상승률 5.86%포인트와 엔달러 환율상승률 1%포인트당 수출금액증가율 영향계수 -0.61%로 올해 9월까지 수출 감소액을 계산했다.
한경연은 그 결과 엔달러 환율 추가 상승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1~9월 수출감소액은 168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288.9억달러의 58.2%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9% 오른데 이어 올해 1분기 9.8%, 2분기 18.5%, 3분기 25.5%로 급등했다. 올해 1~3분기 평균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7.9% 올랐다.
한경연이 산출한 2020년 기준 주요국과의 제조업 수출경합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합도가 69.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한국과 미국 68.5, 한국과 독일 60.3, 한국과 중국 56.0 등이었다.
한경연은 "초엔저가 심화되면 우리를 비롯해 주요 수출국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일본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며 "국제공조 노력과 함께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 수출지원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