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고궁 무료입장 등 인센티브"

한 달 간 고령층 50%·감염취약시설 60% 2가백신 접종 목표
접종자는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능원 무료입장 등 혜택 제공
오늘부터 접종기관 요일제 폐지…"접종 시 유급휴가·병가 권장"
요양병원 외출기준 강화…"접종·확진 120일後 백신 맞아야 가능"
4차접종 7주 이후 중화항체 지속감소…"추가접종 반드시 필요"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개량백신'(2가 백신) 카드가 좀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의 추가접종률이 낮은 점을 특히 우려하며, 한 달 간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을 통해 면역력을 최대한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단장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코로나19 방역상황이 겨울철 재유행 단계에 진입했다"며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내달 18일까지 한 달 간을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기간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접종 권고대상인 60세 이상은 50%, 감염취약시설은 60%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동기 부여를 위해 '인센티브'도 적용한다. 개량백신을 맞은 접종자에겐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 및 능원 무료입장 등의 문화혜택이 주어지며, 지자체별 소관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과 지자체에는 포상을 실시하는 한편 각종 평가 시 가점 적용, 지원금 지급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국무위원, 지자체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접종에 솔선하는 모습으로 홍보전에 나선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14일 BA.4/5 기반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바 있다. 인구 밀집지역에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버스 정류장 및 지하철 플랫폼 등에 관련 영상을 송출하는 등 접종 필요성도 적극 안내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접근성도 더 높인다. 21일부터는 사전예약이 없어도 백신 물량만 있으면 내원 시 언제든 당일접종이 가능하다. 또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년 11월 이후 시행돼온 '접종기관 요일제'도 이날 부로 폐지했다.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가능일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각 부처 종사자의 접종률 제고를 위해 접종 시 유급휴가 또는 병가 사용도 권장된다.

백 청장은 "긴 코로나19 유행과 3·4차로 이어진 접종으로 백신에 피로감이 있으신 점,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금이 예방접종의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 달성을 위해 지자체별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중대본 회의와 지자체 점검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상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 2가 백신을 맞은 18세 이상 접종자는 누적 172만 6863명이다. 전체 인구의 3.9%로 대상자의 4.3% 수준이다. 확진자를 제외해도 4.8%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156만 733명이 개량백신을 맞아 인구 대비 11.4%, 전체 대상자의 13.2%가 추가접종을 마쳤다. 고령의 면역저하자가 다수 밀집돼 있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은 입원·입소·종사자 '10명 중 1명'(11.0%)만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2가백신 접종을 실시 중인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다. 인구 대비 접종률로 살펴보면, 미국은 10.1%(이달 9일 기준), 일본은 8.5%(10일 기준)로 한국보다 2배 이상 높다.
 
추후 개량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다는 국민도 절반이 안 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제69차 코로나19 인식조사'에 따르면, 2차 이상 접종완료자 중 2가백신을 추가로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65%에 달했다. 60% 안팎이었던 지난 9월 말보다 오히려 증가한 수치다.
 
2가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감염 경험(34%) △이상반응 우려(28%) △잦은 접종(24%) 등이 꼽혔다. 기초접종을 포함해 이미 수차례 접종을 했고, 감염된 전적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접종은 필요치 않다는 여론이 상당한 셈이다. 이상반응 여부에 대한 불신도 여전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문제는 고위험군 보호에 실제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는 최근 4주간 316건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7224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병원에서 숨진 환자(159명)는 이 기간 사망자(709명)의 22.5%에 이른다.
 
특히 2차례 이상 코로나19에 걸리는 재감염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주간 요양병원·시설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만 7513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1만 2160건으로 약 25.6%를 기록했다.

당국은 내달 이후 재유행이 정점을 찍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일평균 위중증 환자의 88.3%(308명), 사망자의 95.2%(36명)는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이에 정부는 감염취약시설의 방역 기준을 강화한다. 다음 주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중 3·4차 접종자, 확진자는 접종·확진일로부터 120일이 지났을 경우 2가 백신을 맞아야만 외출·외박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4차접종을 했거나 2차 이상 접종 후 확진된 이력이 있으면 외출이나 외박이 허용됐다.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 제공
 
질병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소가 국내 요양병원 입원자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추가접종(3·4차 접종)의 효과는 7주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내 4차접종자가 오미크론 BA.1에 대해 갖는 중화항체가는 접종 전 49에서 접종 4주 후 435.6까지 올랐다가 7주차(184.9)부터 계속 떨어져 32주 차엔 65.9까지 내려갔다.
 
20~59세 건강한 성인 역시 면역 저하를 막을 순 없었다. 화이자로만 세 차례 접종한 동일접종군과 아스트라네제카(AZ)-화이자 교차접종군 모두 3차접종 20주가 지나자 BA.5 변이에 대해 각각 61, 34로 낮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국립보건연구원 권준욱 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면역원성 분석결과, 시간 경과에 따라 중화항체가가 감소하고 있다"며 "방어력 저하가 우려되기에 7차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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