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경기도청 구청사 골목…상인들 "막막하다"[영상]

[셔틀콕 리포트]경기도청 광교신청사 이전…구청사 주변 상권 침체
경기도, 구청사 부지에 '사회혁신복합단지' 조성 계획 발표
단지 조성까지 3년여 예상…지역 상권 고사 우려↑
상인들 "매출 3분의 1 토막…아예 발길 다 끊겨"
김호겸 경기도의회 의원 "지역 주민 의견 최대한 반영에 노력"


경기도청 신청사 이전으로 주변 상권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경기도는 최근 구청사 부지의 사회혁신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조성까지는 3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속도로 침체되고 있어 지역 상권의 고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옛 경기도청사 앞 식당가.
 
오가는 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 주변과 거리가 한산합니다.
 
가게들 대부분은 불이 꺼져 있고, 휴업이나 폐업을 한 곳도 많습니다.
 
경기도청이 광교신청사로 이전한 뒤 상가 매출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지역상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진옥 인근 상인: 도청 공무원들이 안 오더라도 민원실이라도 있으면 민원 업무를 보려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발길이 다 끊겼어요. 그러니까 매출은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도 안 되죠. 월세 받고 생활하시는 분들한테 월세를 안 낼 수도 없고, 미룰 수도 없고 지금 현실이 막막해요.]
 
지난 2일 경기도는 청사 이전 후 5개월간 이어진 논의 끝에 옛 청사 활용방안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공실이 된 11개 동, 5만8659m² 규모의 옛 청사 부지에 대규모 공연장과 전시장, 스포츠 시설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경기도기록원과 데이터센터 등 다수의 행정기관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근 상인들은 복합단지가 완성되는 2025년까지 버티기가 힘들다고 호소합니다.
 
[양서희 인근 상인: 지금은 어찌됐든 버티기인데 그렇다고 무작정 나가기에도 그렇고 그래도 희망을 하나 가지고 있었던 게 '(옛 경기도청 부지에) 뭐가 들어오겠지'라는 거였는데 시일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하니까 다들 진짜 문을 닫아야하나 이 정도까지 생각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경기도는 직거래 장터와 벚꽃축제를 열고,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나섰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기도의회 김호겸 의원(국민의힘·수원5): 2025년까지 3년 동안에 지역주민들은 뭘 먹고 사냐는 문제다. 도에서는 구청사를 임시개방해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든가 도민들이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든가 각종 행사를 운동장에서 할 수 있게 임대를 해준다든가 농산물 대잔치라든가 또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활용을 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활용이 되겠냐는 얘기다. 청사 이전이 이미 구상이 됐던 거니까 그 전부터 이런 걸 미리미리 준비해서 이전과 동시에 바로 착공하는 등 지역 상권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야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단은 지역의 시민단체를 구성해서 앞으로 도에서 도청사 활용방안에 대해 어떻게 해나가는지도 주의 깊게 봐야하고, 토론회를 통해 여러 가지 좋은 안들이 많이 나올 거다. 그 중 선별해서 지역주민이 원하는 쪽으로, 더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시민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도청사 이전으로 벼랑 끝에 몰린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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