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2022 카타르월드컵 상대는 만만한 팀이 없다.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 모두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공격, 김민재(SSC 나폴리)의 수비와 달리 중원은 분명 세계와 격차가 존재한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어깨가 무겁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두 번째 훈련에 앞서 "중원에 너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분들이 과연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들이 월드클래스와 경기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 혹은 걱정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 등은 이미 준비를 잘한 상태다. 남은 기간 상대 특성을 분석해 1대1 싸움도 중요하지만, 전술적으로 수비에서는 어떻게 공격 전개를 막을지, 공격에서는 장점이 있는 선수들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 레알 마드리드), 브루누 페르난데스(포르투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맞붙어야 하지만, 물러설 생각은 없다.
황인범은 "다들 좋은 팀이지만,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항상 느껴왔다"면서 "준비를 잘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혔을 때도 경쟁력이 있고,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피아코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도 황인범에게 힘을 실어줬다.
황인범은 "월드컵에 가냐고 묻는 선수들도 많았다. 모두 축하해줬다. 우리 조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한국 사람이라 좋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이 좋은 팀을 만들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면서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팀이라고 했다. 자신감을 심어줬다. 결코 쫄고 겁을 내서 경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인범의 역할은 공수 연결고리다. 황인범은 연결고리 역할을 위한 믿음을 강조했다.
황인범은 "내가 중원을 어떻게 하겠다고 말할 정도의 선수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대표팀 발탁 후 4년 동안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선수지만, 목표로 세운 것을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기에 자신감도 있다"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모습도 분명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용기를 잃기보다는 부딪혀보고, 또 무대를 최대한 즐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4년 동안 준비를 잘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현재 주어진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미드필더로서 공구 연결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 조금 더 세밀하게 한다면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