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현지 매체인 프놈펜 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 아옥 로타(14)가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만난 뒤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프놈펜 포스트는 이날 발간된 신문에서 '아픈 소년에게 희망을 전한 한국 영부인(South Korea's first lady brings hope to ill boy)'이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 로타의 만남에 관한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다뤘다.
프놈펜 포스트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오래된 영자 신문이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캄보디아 프놈펜 순방에 동행 중이던 지난 12일 로타의 집을 찾아 로타와 가족들에게 "한국 최고의 의료팀에서 로타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프놈펜 포스트는 전했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후 한국의 여러 독지가들이 로타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타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2018년 헤브론 의료원에서 캄보디아 최초로 심장 이식에 성공해 일찍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집안이 가난해 필요한 후속치료를 계속할 수 없었고 이제 추가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로타는 12명의 형제자매를 둔 가정의 막내로, 로타의 어머니는 10여 년 전 남편을 잃은 뒤 청소부로 일하며 홀로 자녀를 키워왔다.
로타의 형 나라 씨는 프놈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막내 동생(로타)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만, 병 때문에 갈 수 없다"면서 "김 여사의 도움으로 로타가 100% 회복될 수 있을 거다. 제 동생이 곧 한국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매우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