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는 지난 10월 27일과 30일 치러진 FA컵 결승 1, 2차전에 모두 출전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김진수는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는 부상을 당해봐서 안다.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다시 준비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파주NFC로 소집된 후 단 한 차례도 동료들과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카타르로 향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휴식은 필요 없고, 중요한 것은 돈과 스폰서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한국에서는 대표팀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 것 같다. 소속팀도, 선수도 올바른 방식으로 대표팀을 돕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다고 본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김진수는 왼쪽 풀백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그렇기에 벤투 감독도 김진수의 부상에 단단하 화가 난 모습이었다.
김진수가 대표팀 소집 후 처음으로 동료들과 한 그라운드에서 훈련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파주에서는 따로 훈련을 했다. 같은 잔디에서 훈련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회복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동료들과 똑같은 훈련을 소화하지는 않았다. 대표팀이 공 뺏기와 셔틀런으로 장거리 비행의 여독을 풀 때 김진수는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와 함께 달리기 위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볼 훈련도 섞었다. 벤투 감독 역시 중간중간 김진수에게 다가가 몸 상태를 체크했다.
김진수에게도 2022 카타르월드컵은 절실하다.
김진수는 앞선 두 차례 월드컵을 모두 부상으로 날렸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는 발목을 다쳤다. 회복 가능성이 있어 23명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브라질로 향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김진수는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KFATV를 통해 "카타르에 오니까 이제 실감이 난다. 잘해야 한다. 8년을 기다렸는데…"라면서 "진짜 오래 걸렸다. 8년, (브라질월드컵 예선부터) 10년.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